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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로 투영해본 경찰의 모습

지난 9월초 SNS에 소녀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돌아다녔다. 학교폭력의 잔인함과 심각성을 보여주는 이 사진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도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또 다른 비난의 대상자는 부산 경찰이었다.

부산 경찰은 평소 페이스북, SNS 등을 통해 시민들과 적극소통 하는 등 친근한 경찰 이미지로 호평 받았다.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각종 미담이나 경찰의 활약상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재치 있게 소개하였고 신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대형 홍보판 등 공공기관 홍보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는 침묵을 보이는 등 활발히 하던 SNS활동을 중단해 많은 사람들은 잘한 것 만 홍보하는 부산경찰에 실망했다. 부산 경찰은 사건 초기“가해자들과 피해자는 처음 만난 사이로 우발적인 폭행이 이루어졌으며 피해 정도도 경미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개월 전 1차 폭행 뒤 경찰에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 날 2차 폭행이 이루어진 것이었고, 피해 정도 또한 심각하였다. 가해자중 두 명이 절도와 폭행으로 보호관찰 중이었다는 사실도 경찰은 은폐했다.

단순 학교폭력 사건으로 치부해 사건 초기 가해자의 진술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사건의 경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언론보도를 내보냈다. SBS를 통해“경찰이 여중생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경찰에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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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개봉돼 흥행중인 영화 <청년경찰>에서 경찰관들은‘수사를 진행하려면 절차가 필요하다’며 답답한 모습을 내비친다.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짭새야!”라는 명대사 까지 만들어냈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보단 절차를 중요시하는 영화의 모습에 이번 부산 학교폭력사태를 투영시켜 경찰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을들고 있다며‘소년법 개정’청원을 촉구했다.

소년법 개정 청원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달 3일에 시작돼 9월 15일 현재 서명인원 12만 명을 넘긴 상황이다.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한다.

경찰이 이번 사건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면 피해자를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희선  gre4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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