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중 하나가 '충청대 대신 알려드립니다'이다. 이 페이지는 학우들의 궁금증을 서로 공유하는 곳으로 가장 핫하다. 각자의 이상형이나 호감이 가는 이성을 보게되면 신상을 알기 위해 올리곤 하는데 하루에 한 개 꼴로 올라오고 있다.
과팅이나 영화, 책, 배드민턴 등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자는 글도 적잖이 올라오지만 학우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인 이성교제다. 현실적인 CC경험을 듣기위해 현재 CC인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처음 CC에 설레고 좋기만 할 수도 있지만 이게 과연 좋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졸업할 때 까지 사귀는 커플이 몇 커플이나 될까, 헤어진 뒤 생각을 안 해볼 수 없다. 그래서 CC는 더욱 더 신중을 가지고 만남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 만난 커플은 사귄지 20일 정도 됐다고 했다. 이 커플은 과는 다르지만 과팅으로 만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CC의 장점은 같이 등하교를 하고, 시간이 맞을 때 같이 캠퍼스를 걷는 것과 같이 학식을 먹는 게 좋다고 했다. 사귄 기간이 짧아 아직 단점은 모르겠다며 다른 친구들에게는 연애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커플은 사귄지 100일정도 됐다. 매일 볼 수 있어서 좋고 공부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고 매일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매일 꾸미고 와야 될거 같은 생각에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세 번째 커플은 일년 정도가 되어가는 장수 커플로 오래 사귄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들은 같은 캠퍼스 안에 있다는 사실이 좋고 손잡고 캠퍼스를 누리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지나가다 만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고 만나면 반갑다고 한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같이 공부하는 것 축제나 체육대회 등 전교생이 모이는 행사에서 커플인 것을 티내고 다닐 수 있는 것, 조금만 시간을 내면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것,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것, 서로 공감대가 다른 학교커플에 비해 많이 형성되는 게 장점이라며 오래 사귄 만큼 길게 답해주었다.

단점은 남녀 비중이 비슷한 학과의 경우 서로의 이성친구가 신경쓰이고 못보는 날에는 괜스레 서운하고 CC하지 말라는 주변사람들의 질타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헤어질 경우에 지나가다 보면 뻘쭘할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커플은 서로 정말 좋아서 책임감을 갖고 오래 만날 자신이 있다면 CC가 되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캠퍼스커플이 되면 좋은 점이 무척 많아요. 다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매일 같이 보고 싶어서 안달나지 않나요? CC는 서로 주말에만 만나는 바쁜 대학생 커플들에 비해 평일에도 짬을 내서 만날 수 있고 시험기간엔 도서관에도 같이 갈 수 있어요.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요. 하지만 장점과 함께 단점도 많은데 단점을 극복할 자신이 없으면 하지 마세요. CC는 헤어지면 마주칠 확률도 더 크고 그만큼 힘들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이겨낼 수 있고 혹은 정말 오래 만나실자신이 있다면 CC 해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주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졸업을 하고나서 생각해보면 캠퍼스 커플이였던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테니까요. 저를 포함해 CC를 하고있거나 CC가 될 모든 분들이 캠퍼스 커플에 대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키워가며 대학생활하는 동안 연인 간 서로 의지하고 응원해주며 오래도록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답변과 경험을 들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헤어짐도 이겨낼 수 있다면, 또 무엇보다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 많은 학교 CC라 해도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섣불리 하는 것은 금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손수림 기자  thstnflawe@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대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