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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얼마나 바뀌었나?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2년

지난 5월 17일은 20대 여성이 강남역 화장실에서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이 사건은 조현병 환자의 망상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결론 났지만 ‘여성혐오’ 논란이 사회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는 사건 후 2년이 지났어도, ‘미투 운동’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여전히 여성들은 약자고, 두렵고, 아프다고 논평했다.

2주년인 5월 17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추모 집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추모의 뜻으로 모두검은 옷을 입고 참석했다. 이들은 “이제 침묵은 끝났다.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흐르고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용기있게 털어놓은 ‘미투 운동’까지 이어졌지만 여성을 상대로 한 차별과 폭력은 여전하다는 게 집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직장인으로 혼자 집회에 나왔다는 정모씨(27∙여)는 “2년 새 사회는 더 안 좋아진 거 같다. 더 극단적으로 됐다”며 “극단적이라는 건 운동을 하고 말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더 반감을 갖는 시민들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외려 남혐(남성혐오)을 거론하면서 극단적으로 몰아세우는 거같다”고 말했다.

이모(19∙여)씨 역시“2년새 사회는 개선은 커녕 여성을 억압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졌다”며 “2년전 강남역 살인사건도 그렇고 많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벌어졌고 그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냈지만 대부분 그런 요구들이 묵살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성폭력 등 강력범죄는 총 3만270건으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2016년 2만7431건 보다 외려 10% 증가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강남역 유흥가 유명 노래방 화장실에서 김모(34)씨가 A씨를 흉기로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김씨는 범행동기와 관련“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밝히면서 “여자라서 죽였다”라고 밝혀 온 국민을 분노케 했다.

경찰과 검찰, 법원은 김씨의 정신장애(조현병) 등을 근거로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사건을 규정했다. 하지만 여성계 등은 일상 속의 구조적인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비하 등 ‘여성혐오’가 원인이라는 시각을 보여왔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적인 차원의 해결 방안과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김지윤 기자  dark_paradi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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