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주말마다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만 이상이 모여 촛불로 하나가 되고 있다. 대학가는 시국선언에 이어 동맹휴업까지, 비난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우리대학 신문사에서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촛불시위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지난 11월 12일 광화문에서 10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
오후 2시. 이미 서울 중구 마로니에 공원은 수 많은 깃발과 피켓을 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많은 인파에 놀랐다. 우리 기자들도 손 피켓을 구해 끝이 보이지 않는 집회 대열에 합류, 행진했다.
우리가 행진한 거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까지 약 3㎞. 구호를 외치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2시간 30여분을 걸어 멈춘 곳이 탑골공원 앞.
탑골공원 앞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고등학생들이‘청소년 시국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공원 앞 대로 한쪽 방향을 가득 메운 수천의 청소년들은 현 시국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했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촛불집회의 전국적인 스타가 된 각 지역 학생들이 호명됐고 이들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말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박근혜를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 시국대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지방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금운동을 했고 4,000만원 가까이 모았다고 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이들처럼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영원히 꺾이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청소년 시국대회를 뒤로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광화문 광장은 이미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우리도 준비해간 초에 불을 붙이고 자리를 잡기위해 움직였다. 100만! 감히 상상해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숫자 앞에 우리는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광화문 광장주변의 인도도 비집고 다닐 길조차 나질 않았다. 겨우 무대가 보일락말락하는 인도 모퉁이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서 있는 것은 물론 앉기조차 버거웠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당시는 탄핵이 아닌 하야를 요구했다)
무대에서는 공연과 토크 콘서트가 늦은 시간까지 진행됐다. 광화문 앞 무대에서 서울역광장까지 가득 메운 인파로 촛불 파도타기를 한번 하는 데 몇 분이 걸렸다.
우리는 집회가 끝날때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되돌아오는 교통편 관계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빠져나오는 짧은 순간에 일행을 놓쳐 한동안 서로 찾느라 헤매기도 했다. 서울역 집회를 취재했던 동료 기자와는 끝날 때 까지 만나질 못했다.
언론을 통해 매일 쏟아져 나오는 국정농단 행태에 전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1987년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다시 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광화문 광장이 평화집회의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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