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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월강문화상] 소설부문 가작_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키아또

2015월강문화상 소설부문 대상
사회복지과 음영란


제목 :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키아또
 

“아메리카노 아이스요!”

돈을 받고 주문을 받던 나는 마치 면접을 앞 둔 취업 준비생처럼 긴장으로 물든 딱딱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여성을 쳐다보았다. 마치 사약을 받는 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목소리만큼 표정도 비장했다.

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일 년 넘도록 했지만 주문을 이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왜 이렇게 주문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의문을 가지면서 원두를 내리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내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었다.

“그... 아메리카노. 여기 매장은 많이 쓴가요?”

고개를 숙인 채 질문을 한 그녀는 내가 주문을 받으면서 건네주었던 진동벨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문을 할 때의 비장한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표정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을 본 나는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서 왜 그런 비장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쓴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요즘 커피 값은 평균 오천 원을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아도 가장 싼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 물론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말이다.

가격 때문에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만, 쓴 걸 싫어하는 사람은 내 앞에 서있는 그녀만큼은 아니지만 울상을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는 내 눈 앞에 있는 그녀의 이상 행동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네, 고객님 저희 매장은 진한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매장보다는 맛이 진할 수 있습니다. 진한 걸 싫어하시면 맛이 약한 헤이즐럿이 있는데 헤이즐럿으로 메뉴 변경을 도와드릴까요?”

뭐, 아메리카노보다 몇 백 원 비싸기는 하지만, 괜히 못 먹는 걸 시켜서 남기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아메리카노보다 맛이 연한 헤이즐럿을 제안했다. 내 제안에 그녀가 잠시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주문을 정정하지는 않았다.

“아니요. 그냥 아메리카노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표정이 아직까지 풀리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그녀의 주문에 수긍을 하며 커피 원두를 내렸다.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나는 진동벨을 받았고, 그녀는 주문했던 아메리카노를 받아 들었다. 아메리카노를 받은 그녀는 받자마자 그 자리에 서서 스트롱에 입을 대어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마셨다. 얼음이 들어있어 시원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보다는 덜 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느끼기에는 맛이 많이 쓴 지 한 모금을 마시자마자 바로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뒤로 빼어 아메리카노와 거리를 멀리했다. 그렇게 쓴 걸 싫어하나? 내가 다 안타까울 정도로 예쁜 그녀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 하하하. 쓰긴 쓰네요.”

“시럽을 타드시면 조금 괜찮아지실거에요.”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수고하세요.”

내가 쳐다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낀 그녀가 급히 고개를 돌려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갑자기 서로 시선을 마주한 우리 두 사람은 흐르는 어색함에 웃음으로 어색함을 없애려고 했다. 웃음 역시 어색했기 때문에 어색한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상한 표정들을 나에게 많이 보여주었다는 걸 알고 있는지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빨개진 얼굴을 향해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나도 민망함에 셀프 코너에 시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근처에 있는 시럽을 가져가 직접 그녀에게 주었다.

아메리카노의 쓴 맛에 인상을 찌푸렸던 것이 바로 몇 초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시럽을 거절했다. 그리고 그녀는 아메리카노를 들고 급히 매장을 빠져나갔다.

“아메리카노 아이스 주세요.”

“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 날, 그녀는 다시 매장에 찾아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요. 따뜻한 걸로 주세요.”

여름에서 겨울이 될 때까지 그녀의 아메리카노 주문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메뉴 변경을 안 하는 것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그녀의 표정이었다.

일 년 넘도록 이곳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손님들을 보았고, 단골들 또한 많이 보아왔다. 매일 오는 것은 물론이요, 거의 같은 시간에 항상 같은 커피만을 시키는 단골들까지 있다. 이 곳에 오랜 시간 일했기 때문에 단골들과 나는 서로 안부 인사를 묻거나 언제나처럼 주문하는 음료를 내가 먼저 묻거나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단골들처럼 그녀에게 ‘오늘도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드릴까요?’라고 물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항상 먹기 싫은 음식을 먹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쓴 것을 아니,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 건 알겠다. 하지만, 싫어하는 아메리카노를 굳이 스스로 매일 같이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시럽도 타지 않고 말이다. 도대체 왜지?

“안녕히 가세요!”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고 카페 밖을 나가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다음에 그녀가 또 다시 아메리카노를 시킨다면 ‘쓴 걸 싫어한 것 같은데 왜 자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느냐’고 물으리라 다짐했다.

“네가 추천한 곳답게 분위기 좋다. 저는 아메리카노로 주세요. 너도 아메리카노지?”

“응.”

다음 날, 어김없이 그녀가 카페에 찾아왔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 혼자가 아니었다. 누가 봐도 남자친구라는 생각이 드는 남자와 같이 그녀가 카페에 들어왔다. 자상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것만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가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상반되는 자상한 말투로 그녀에게 메뉴를 물었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커피를 주문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테이크아웃잔으로 주세요.”

“네, 뜨거운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으로 두 잔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그에게서 카드를 받아 계산을 하면서도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오늘은 남자친구와 함께라서 그런지 여느 때와 같은 울상을 짓지 않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메뉴판을 올려다보며 깊은 숨을 내쉬는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들어 메뉴판을 보던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급히 나와 시선을 마주하며 테이크아웃잔(일회용 컵)을 요구했다. 그녀의 주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원두를 내리며 자리를 잡고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을 힐끔거리며 관찰했다. 그녀는 그를 많이 좋아하는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을 걸었고, 그 역시 그녀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묵묵히 그녀의 재잘거리는 말을 들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두 사람의 등을 바라보며 인사를 끝마친 나는 방금 전 두 사람이 건네고 간 아메리카노 잔을 동시에 들어보았다. 두 사람이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건네준 이후 손님이 급격히 늘어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두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내가 들고 있는 아메리카노 두 잔으로 내가 보지 못한 두 사람의 상황과 관계가 대충 예상되었다.

아마 그녀가 이 곳에 처음 와서 아메리카노를 시킨 날이 그가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일 것이다.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당시 그와 사귀고 있었다는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그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를 자신도 똑같이 좋아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이겠지.

똑같은 테이크아웃잔이었기 때문에 누가 어떤 것을 먹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답은 쉽게 낼 수 있었다. 오른손에 들려져 있는 테이크아웃잔 속에 들어있던 아메리카노는 다 마셨는지 아주 가벼웠고, 왼손에 들려져 있는 테이크아웃잔에 들어있던 아메리카노는 거의 마시지 않았는지 처음 주었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는 무게가 내 손으로 전해졌다. 뜨거운 테이크아웃 커피는 안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여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 지난 몇 달간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지금처럼 거의 마시지 않은 채 버렸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그는 그녀와 커피를 자주 마셨는지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아메리카노를 마실 것인지를 물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시킨다는 것만 알 뿐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가 아주 조금만 유심히 관찰하면 그녀가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양이 보일 것이고, 그럼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그가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아마도 그가 그녀의 행동을 관찰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그가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와 다르게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한다는 소리다. 친하지 않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매일 보아와 이제는 친숙해진 그녀가 안타까웠다. 그녀는 그와 대화를 하면서 웃고 있었겠지만, 아마 속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에 울상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구겨진 그녀의 표정을 상상했고, 저절로 상상되는 그녀의 표정처럼 내 표정도 구겨졌다.

그 이후로도 그녀는 이곳에 매일 찾아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 도 남기지 않은 채 최근 이 카페에 찾아오지 않고 있다. 혹시 이사라도 간 것인가? 이제는 단골이 되어버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쓸쓸한 마음에 그녀가 이 카페에 찾아왔던 시간이 되면 괜히 문 앞을 힐끔거리고 만다. 바로 지금처럼.

“카라멜마끼야또 주세요.”

문 앞을 나도 모르게 힐끔거리고 있던 순간 매우 익숙한 인물이 문을 열고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그녀였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 온 그녀의 모습에 반가워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했다. 주문을 받고 아메리카노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안부를 물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주문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카라멜마끼야또?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라멜마끼야또 주문 받았습니다. 아이스로 준비해드릴까요?”

“네.”

이제는 날씨가 더워졌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문을 다시 확인하는 척 다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당신이 주문한 것이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라멜마끼야또가 맞냐는 간접적인 의미를 담아. 내 질문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의 질문이나 반박을 하지 않고, 말없이 카라멜마끼야또를 준비했다.

안부도, 그렇다고 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 않냐는 질문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눈가는 이 곳에 오기 훨씬 전부터 많이 울었었는지 눈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궁금증으로 인한 질문으로 인해 지금 슬퍼하고 있는 그녀를 괴롭히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주문하신 카라멜마끼야또 나왔습니다.”

“...달다.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내가 건넨 카라멜마끼야또를 받아 든 그녀는 곧 바로 한 모금을 마셨다. 아메리카노와 상반되게 카라멜마끼야또는 많이 단 커피였기 때문에 그녀의 입에서는 곧 바로 달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들려왔다.

울음기 섞인 목소리에 나는 급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울음기가 젖은 목소리만큼이나 그녀의 얼굴에는 울음기가 가득했다. 내가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푹 숙이며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또 다시 한동안 아니, 몇 달 동안 이 곳에 찾아오지 않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너는?”

“아, 나도 그럼 아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다시 이 곳을 찾아왔다. 그녀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자를 데리고. 오랜만에 본 그녀의 모습은 달라진 게 없었다. 바로 어제 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저번에 그녀와 함께 왔었던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남자와는 다르게 활발하고 웃음이 많아 보이는 그가 그녀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옛날처럼 남자친구에게 맞춰 아메리카노를 마실 생각인지 메뉴판을 멍하지 바라보던 그녀는 그의 말에 급히 시선을 그에게로 돌려 아메리카노라고 말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 것만큼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시킬 것이라는 잘 알고 있는 나는 아메리카노 두 잔의 주문을 받기 위한 준비태세를 했다.

“쓴 것도 못 먹으면서 무슨 아메리카노야. 옛날에 너 카라멜마끼야또만 찾던 거 기억하거든? 나한테 맞추지 않아도 돼. 커플은 무조건 똑같은 걸 좋아해야 한다는 법도 없잖아. 나는 그냥 서로 좋아하는 것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카라멜마끼야또 주세요. 아, 둘 다 뜨거운 걸로요.”

“...치, 너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예상치 못한 대화 내용에 놀란 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관찰했다. 일 년 전에 왔던 남자와는 다르게 그는 그녀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옛날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보아 그와 그녀는 꽤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로 짐작이 되었다.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는 그가 그녀가 변경한 메뉴 주문을 듣기도 전에 카라멜마끼야또를 주문했다.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녀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아메리카노만을 마셨기 때문에 그의 말대로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가 카라멜마끼야또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주문을 받으면서도 그대로 주문을 받을까요? 라는 표정을 담아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주문에 그녀는 약간의 불만이 섞인 효과음을 내면서도 그의 주문이 정답이었는지 입 꼬리를 올리며 그의 팔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메리카노 두 잔이 아닌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야또 각각 한 잔씩을 주문 받았다.

몇 달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그녀가 시켰던 카라멜마끼야또는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였던 것이다. 몇 달 전, 함께 찾아왔던 남자와 헤어진 뒤 지금까지 참아왔던 자신의 좋아하는 커피를 시켰던 것이었다.

아마, 그녀가 그 날 카라멜마끼야또를 마시면서 하고 싶었던 말은 ‘달다...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나에게 쓴 사람이었니...’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당연한 소릴!”

그녀의 애교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듯이 헤집으며 밝은 미소를 그렸다. 그의 미소에 나는 순간적으로 그가 카라멜마끼야또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단순하게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가 카라멜마끼야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카라멜마끼야또처럼 그녀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선사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힐끔 쳐다보았다. 아마, 앞으로 그녀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그녀를 위하는 그가 앞으로도 계속 그녀를 위해 카라멜마끼야또를 시켜줄 것만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그녀의 저 행복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녀가 마실 커피 잔을 향해 체크무늬 모양의 카라멜 시럽을 그려 넣었다.

아메리카노처럼 쓴 사랑이 아닌, 그녀가 마시는 카라멜마끼야또처럼 달콤한 사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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