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나도 모르게 신천지 교육생으로"

A학생은 지난 3월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준 사람은 청주시의 구청 직원으로 코로나 증상 여부를 물었다. 구청 직원으로부터의 전화는 한동안 계속됐다.

A학생은 학교를 빼곤 청주에 연고가 없었고 전화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보이스피싱인가 싶어 전화를 받지 않았으나 매일 오는 전화에 이리저리 알아보다 작년 친구와 수강했던 인문학 강의가 생각났다.

평소 인문학, 철학 등에 관심이 많았던 A학생은 “지인에게서 인문학 강의 티켓 두 장을 받았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는 친구의 제안에 곧장 수락하였다. 그리고 1월 초까지 매주 인문학 강의를 친구와 들었다.

A학생은 신천지 리스트가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한 뒤 혹시 작년에 수강했던 인문학 강의 건물이 연관되어있지 않나 싶어 검색해본 결과 일치하였다. 너무 놀라 구청에 전화한 결과 신천지 교육생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A학생은 자신의 신상이 신천지 측에 넘어간 걸 알게 되어 매우 억울해하였다.

인문학 강의를 듣자고 제안했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그 친구는 놀라긴커녕 어물쩍 넘어가는 태도를 보였다. 순간 친구가 신천지인 것을 눈치챘고 자신이 속았다는 것에 화가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A학생은 “다들 신천지인 걸 어떻게 눈치 못 챘냐고 하지만 신천지는 한 사람을 포교하기 위해 교묘하게 조직적으로 팀을 꾸린다. 대상자 맞춤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은 신천지의 실체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 언론 등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중 20~30대 비율이 여타 종교단체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면에서 우리대학에도 드러나지 않은 신천지 신도나 위장 동아리가 있을 수 있다.

당장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찬 대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서서히 포교하고 그들의 청춘을 온전히 신천지에 바치게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청주에도 위장단체가 많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위 학우와 같은 억울한 사례를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전시회나 강의, 공연 등이 있으면 청주시청 사이트에서 확인하거나 직접 구청에 문의해보자.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것뿐인데 이것조차 의심해야 한다는 게 매우 안타깝지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삣기지 않게 서로 조심하자.

엄주아 기자  yj426go@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대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주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