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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과 재능기부 탐방내 그림이 벽화속에 있네… 어린이 작품 스토리텔링 거쳐 완성

아침 기온은 영하를 찍고, 낮 기온도 영상을 겨우 넘긴 11월 하순.
회색 작업복을 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한 손엔 페인트 통을, 한 손엔 붓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이들이 향한 곳은 어린이집 마당. 추운 날씨에 이미 한켠엔 모닥불이 지펴져 있었다.
학생들은 각자 무엇을 해야 될지를 아는지 각자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필로 살짝 밑그림이 그려진 벽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이날 어린이집 마당에 모인 한 무리의 학생들은 우리대학 시각디자인과 학생 16명과 교수님 2명 등 모두 18명.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서다. 추위에 굽은 손을 녹여가며 붓칠을 시작했다.

시각디자인과는 11월 초 보은군 사랑어린이집과 협약을 맺고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에 나섰다. 학생들은 이날 그림에 붓칠을 하기 전 밑그림(레이아웃) 작업을 위해 이미 서너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어린 동심에 맞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일러스트화하는 작업이었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벽화를 선물하는 것이 좋을까? 학교 수업과 과제로 바쁜 과정에도 매주 1~2차례씩 모여 스토리텔링 작업에 들어갔다.

학생들이 작업해야할 벽면은 30여 미터. 어린이들이 직접 그렸던 그림을 바탕으로 사계절을 표현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 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와 동물원을 테마로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찾는 재미도 주기위해 그림속에 아이들이 그렸던 그림을 넣었다.

봄을 주제로 한 벽화에는 아이의 그림속에 있는 어멍어스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나무와 무지개, 집, 꽃을 그려 봄날의 화사함을 표현했다.
겨울 테마 벽화에는 겨울 왕국을 주제로 아이들이 그린 집, 눈사람과 함께 산타가 루돌프를 타고 와서 선물상자를 놓고 간 것을 표현했다.
또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출입구 벽면은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도록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붓칠은 더디기만 했다. 벽이 올록볼록 엠보씽이다보니 붓칠이 녹록치 않았다. 해지기전에 끝날 줄 알았던 벽화 그리기는 어둠이 내리고 한참이 지난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끝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붓칠이 잘 안되면 추위에 굽은 손가락으로 직접 칠했다.
작업 중간 중간 모닥불 옆에 모여 불을 쬐며 언 손을 녹였다. 모닥불에 구운 고구마도 먹으며 작업을 해나갔다.

벽의 그림이 모습을 드러날 즈음 아이들의 하교를 위해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 한 둘 들리기 시작했다. 어떤 부모님은 그림이 완성되기도 전에 아이에게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와 부모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꽁꽁 언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벽화 그리기 작업은 어둠이 짙게 깔리고서야 완성됐다. 어둠속 희미한 전등불에 비친 벽화의 모습은 지금까지 본 그림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한 달여 동안 고생한 보람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매일 그림을 보며 즐겁게 상상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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