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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학회비 ‘징수’ 논란

새 학기 준비와 개강의 설렘으로 분주한 3월. 그러나 학우들은 개강과 동시에 이것저것 고민이 많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기숙사 또는 자취비용, 한권당 값이 만만치 않은 전공교재, 학회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지출되는 금전적 부담 때문이다.

이 중‘학회비’는 학우들 사이에 매년 논란이 되고 있다. “학회장은 차 한 대 뽑고 졸업한다”라는 말이 학우들 사이에 공공연히 돌정도로 학회비에 대한 불신이 높다. 이 같은 불신은 액수도 크고 학과마다걷는 돈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대학 각 과에서 거둬들이는 학회비는 보통 1년에 약 10만원~20만원선이다. 20만원이 넘는 학과도 일부 있다. 특히 몇 개 과에서는 학회비를 1학년 때 전 학년 치를 받아 신입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대학의 학회비는 인근 4년제 대학교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다. 서원대학교 경영학과가 4년 33만원, 청주대학교 사회복지과가 4년 30만원으로 1년에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또한 학회비를 매년 바뀌는 학생회 장이나 총무의 계좌로 입금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과의 명의로는 통장을 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학회비를 납부해야하는데 투명한 학회비 사용에 대해 학생들 입장에서는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우리 대학 모과에서 총무학생이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 학회비를 걷은 뒤 예산을‘뻥튀기’시켜 차액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뒤늦게 적발되어 다시 배상한 사례가 있었다. 요즘은 업체에서 결제를 할 때 견적 금액을 실제 금액보다 불려 계산 한 뒤 학생 개인에게 되돌려주는 수법으로 횡령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우들이 예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예민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기도 해 그냥 조용히 넘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액이나 투명성뿐만이 아니다. 학회비 납부가 학생 본인의 선택이 아닌‘강제징수’라는 것. 학회비를 내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과 활동에 참여를 안 하는 것이 맞지만 “학회비를 내지 않을 시 모든 과 행사에서 배제하고 과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출결이나 장학금혜택에 불이익을 주겠다.”며 학우들에게 겁을 주어 납부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국가의 의무교육이 아닌 개인의 선택이기에 학생은 대학생활에 대한 본인만의 자율성이 주어진다. 따라서 학과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행사에 무조 건적 참여를 강요하고 불참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비민주적 운영방식이다.

일부 대학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학회비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이 직접 나섰다. 경북의 한 대학은 지난 2010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학과 학생회의 자체적인 학회비 징수를 전면금지하고 대학에서 학기마다 학회비 2만원을 직접 수납해 관리하고 부족한 경비는 교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 차원에서 행사 적절성을 검토한 후 학생 수와 규모에 맞춰 교비지원을 해주고 행사 후에는 정산을 받는 방식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학생 활동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다”라는 것은 전통이 아닌 악습이다. 관행으로 이어져 여러 폐단을 낳고 있는 악습인‘학회비’에 대한 지적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과 학생회뿐 아니라 대학당국도 학생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할 때이다.

박다희 기자  daheech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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