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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강문화상 당선작 : 시

대상>

센서등
                
방송광고제작전공 조영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들려온다.

너인가 싶어
환하게 웃다
낯선 그림자를 보고
다시 어두워진다.

한 자리에서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너를 기다린다.

 

가작>

공상
                  간호학과 김새봄

떠나고 싶다
혼자서 큰 목소리 낼 수 있는 곳으로
높고 푸른 하늘이 깨끗이 보이는 곳으로
노란 유채로 눈이 화안하고
촘촘한 꽃내음이 콧가에 아른거리는 곳으로

네가 보고싶다
빨강이라는 색깔이 참 어울리던 네가
단단하고 또릿한 눈빛으로 응시하던 네가
맥없이 주저앉은 그에게 다가갔던 네가
작지만 단단한 손을 내밀 줄 알았던 네가

그가 아릿하다
별빛 같던 열망을 지니고 있던 그가
별사탕의 달콤함에 미소지었던 그가
넘실대던 파도가 하얀 거품을 토해낼 때
잔물결 같은 눈물을 떨어뜨렸던 그가

 

가작>

새벽
                      전자통신전공 박종민

파랗게 질린 시간들
얼어붙어서 떨어지지도 않는
굳은 시간, 너의 초침

시리도록 아픈 새벽 3시
네가 본 하늘엔 별이 많았니
혹여나
너무 슬퍼서 달도 뜨지 않았니

사람 없는 쓸쓸한 놀이터엔
네가 쉬는 한숨만 가로등애 비쳐
네 입 밖을 춤추고 있지는 않니

 

가작>


                     간호학과 이은경

밤의 꼬리가 고양이 꼬리만큼 길어질 때
노래 가사가 이별한 다음 날처럼 파고들 때
2년 전 오늘 내 생각이 들춰보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쏟아내고 싶을 때
아니, 꼭꼭 숨기고만 싶을 때

젖은 휴지 조각 같은 이런 밤이 찾아오면
내 키가 한 뼘 더 자라는지
줄어들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달리고 있는데
멈춰있는 것 같은 밤에는
마음도 깜깜해져서
알 길이 없다

 

심사평 <문학박사 임관수_사회복지과 교수>
 올해 18명의 39편 응모작은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 그래서 예년에 한편 내지 두 편을 뽑던 관례를 벗어나 최우수상과 우수상, 가작 두 편까지 총 네 편을 봅았다. 이은경의 “밤”은 밤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었으나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김새봄의 “공상”은 시점의 실험성이 돋보여서 버릴 수 없었다. 이미지는 부족하나 나와 너의 시점이 아니라 너와 그의 시점으로 추억을 돌아보는 관조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이 둘을 가작으로 뽑았다.

박종민의 “새벽”과 조영의 “봄밤”, “센서등”을 놓고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가리기가 힘들었으나 함께 냈던 작품들의 전반적인 수준에서 조영의 작품이 좋았기에 조영의 작품을 선정하기로 하였다. “봄밤”과 “센서 등” 중에서 봄밤에 나타난 “익숙한 뒷모습, 익숙한 미소”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때문에 “센서 등”을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박종민의 “새벽”은 형용사가 좀 많아서 긴장감이 부족하지만 좋은 작품이다. 우수상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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